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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떤 영어를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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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sk

작성일자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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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sesk@yahoo.co.kr

조회

4307


- 교수신문 -

‘미국과 똑같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으로
한국인, 어떤 영어를 배울 것인가

박찬길 이화여대·영문학


이 글은 계간 <비평>(2008년 가을호) 기획특집 ‘영어와 한국사회’에 게재된 박 교수의 「영어교육과 관련된 몇 가지 원칙-삶의 언어와 시장의 언어」를 <비평>과 필자의 동의하에 요약한 글입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되도록 영어교육의 환경을 가급적 ‘미국과 똑같이’ 만들고 싶어한다. 이른바 영어로만 말하고, 영어로만 듣고, 영어로만 쓰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미국과 똑같이’ 이론은 오로지 영어를 잘 배운다는 목표에만 집중돼 있지 한국인 학습자의 한국어가 그 결과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아무리 모국어라 할지라도 한국어 같은 ‘주변부’ 언어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들, 차제에 ‘중심부’ 언어인 영어로 모국어를 미리 교체하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라면 ‘미국과 똑같이’의 교육방침이 100% 타당할 것이며 거기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필자는 서울대 김명환 교수의 표현대로 한국의 영어교육이 영어라는 단일 종목이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고려하는 ‘이종경기’여야 한다고 믿는다. 대다수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모두 미국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라는 타자와 관계를 맺기 위함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이종경기’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한국의 영어교육을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이 더 좋다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버려야 한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한국인의 언어적 정체성을 포기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면 모국어로서 한국어의 기반이 갖추어지기 전에 우리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영어에 노출하는 것에도 제동을 걸야 한다. 자격이 의심스러운 외국인을 ‘원어민’이라는 이유로 한꺼번에 수입해 한국의 영어현장에 풀어놓기보다는 한국인 영어교사의 수업을 돕는 ‘보조교사’로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 대학의 영어수업은 이제 원어민에 의한 TEE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필자는 지난 십수년간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직접 그 실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필자와 같은 경험을 가진 많은 영문학과 교수들의 증언도 그러하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TEE가 보편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그 전보다 훨씬 더 세련된 발음을 거침없이 구사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력과 수준있는 영어문장에 대한 해독력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필자의 생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acquire)하기보다는 외국어로서 배울(learn) 수밖에 없고 또 한국인으로서의 언어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내용과 상관없이 ‘유창한’ 영어회화가 아니라 목적과 용도에 맞는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워야 한다. 아주 쉬운 영어라도 우리가 생각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배워야지 무조건 미국사람처럼 생각하고, 미국사람처럼 말하는 법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도록 배워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영어교육 환경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따라야할 지침은 ‘미국과 똑같이’가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이어야 한다.

필자는 영국 스콜틀랜드 글라스고우대에서 낭만주의 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기 영문학의 발생과 전개」등의 논문이 있으며,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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