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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관련 기사모음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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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k

작성일자

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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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ses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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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영미연 봄 학술대회에 관한 언론보도사례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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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어..” 학원가는 이미 과열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영어 사교육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경쟁력 확보와 영어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 수업시간을 대폭 늘리는 등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5년간 영어전용 교사 2만3000명을 증원하고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현실성 없다” “사교육 시장만 팽창시킨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영미문학연구회 학술대회에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당장 영어수업 시간을 두배로 늘린다고 해도 학생들이 의미있는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교수들은 “고비용 프로그램으로 실익도 없어 우리 실정에서 영어몰입교육 전면 실시는 현실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 방침을 발표한 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가히 ‘영어 광풍’이 불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와 대학에서 영어로 입학식을 진행하고 각 시·도교육청 역시 영어교사인증제, 영어수업 확대 등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교에서 ‘영어 지상주의’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영어 사교육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

실제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조에 따라 영어 사교육 시장이 이미 과열 양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어 어학원과 영어유치원 등은 사상 최대의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강사 확보, 프로그램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원어민 강사를 비롯, 영어 강사들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100% 원어민 강사들로 구성된 강남에 위치한 C어학원은 “영어강화 정책이 시행되면 영어 관련 사교육 시장이 더 확대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본다”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가 있는 영어유치원의 경우 자리가 없어 대기자 명단이나 유치원 입학을 위한 선행 고액 과외까지 등장하고 있다.

중2 자녀를 둔 주부 김애선씨(40)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실 부담스럽다”며 “자사고가 확대되고 영어교육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파이낸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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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방안'이 새 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인수위 방안과 유사한 정책들을 속속 발표하며 경쟁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군의 영문학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영어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영미문학연구회는 서울 이화여대에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난 1995년 창립된 영미문학연구회는 박사과정 수료 이상의 학자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벌여와 그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온 학회다. 이날 학회는 기존 정기 학술대회의 일정을 앞당겨 긴급토론회 형식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학자들이 현재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토론회에서는 각종 사례와 논거를 제시하며 새 정부 정책을 우려하는 학자들의 발제가 줄줄이 이어졌다.

"영어 공교육 강조한 프랑스, 스페인…수준 오히려 낮아"

▲ ⓒ프레시안

이명박 정부가 영어교육 대책을 발표한 뒤 각종 언론과 토론회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대 이병민 교수(영어교육학)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새 정부 영어정책의 비효율성을 역설했다. 이병민 교수는 "우리는 흔히 북구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를 비롯해 덴마크,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들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한다"며 "물론 그 이유를 항상 학교 영어교육에서 찾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영어를 잘 하는 이유 중 학교 영어교육은 동전의 한 면이지 전체는 아니다"라며 "학교영어수업을 모두 100% 영어로 하지도 않으며 학교 영어교육만을 통해서 영어를 습득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이병민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서는 유럽 내에서 영어 공교육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프랑스와 스페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002년 발표된 한 보고서에 의하면 교사가 영어 수업을 영어로 가르치는 비율이 프랑스가 65.3%로 가장 높았다. 또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비중은 스페인(63.3%)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페인은 영어 듣기, 읽기, 쓰기, 그리고 언어경쟁력 부문에서 골고루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글로 적힌 지식의 보고, '회화교육'에 집중하다 놓칠 수도"

이병민 교수는 학교 영어교육이 '말하기 듣기' 중심의 회화교육에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세계 정보가 모여지는 최신 학술 정보는 지금이라도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면 무한히 접근이 가능하다. 이저널(e-journal) 및 이데이터베이스(e-database)로 대표되는 정보 사이트는 새로운 지식의 보고가 되고 있다. 많은 정보들이 영어로 되어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말이 아니라 글"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초중등 영어교육 과정은 이런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보다 학생들의 회화능력이 향상될 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졸업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영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러한 처방들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논의와 대안 모색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새로운 '영어광풍'을 몰고 올 수 있으며 학교 영어 공교육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사교육의 들러리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교원으로 교육 개선? 혹세무민에 가까워"

이날 토론회에서는 입시 이후의 영어교육, 즉 대학 영어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함께 지적됐다. 서울대 대학영어주임을 맡고 있는 김명환 교수(영문학)는 최근 각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회화중심 강의,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강의 등 '영어광풍'을 지적하며 "외국인 교수가 대학 영어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대학 당국에게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명환 교수는 "대학의 영어교육을 훌륭하게 해낼 박사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교수들이 외국인 인력을 데려다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들 과연 학부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는가? 또 영어교육을 잘 할 수 있는 박사를 스스로 길러낼 교육과정을 확립할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자를 외면하는 대학당국이 외국인 교수를 아무리 많이 채용하고 그에 따른 투자를 한들 과연 성과가 있을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교육받은 초중등학교 영어교사의 자질 문제로 이어진다"며 "한마디로 말해, 초중등학교 영어교사의 능력을 탓하기 전에 그들이 받은 대학교육의 질에 대해 반성해야 하며,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과 획기적인 재정 투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없이 외국인 교원을 확보하여 교육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은 혹세무민의 언설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영어교육은 영어와 한국어의 이종경기인데…"

김 교수는 또 영어교육만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은 엄밀히 말해 영어라는 단일 종목 경기가 아니고, 영어와 한국어의 이종경기"라며 "한국어 구사능력을 바탕으로 영어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이며, 거꾸로 영어라는 외국어 공부가 한국어 능력 향상에 대한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국어교육과 영어교육의 선순환적 상승효과가 생기는 과정에는 '인간다움의 연마'라는 공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필수요소인 '지적 사고력의 함양'이라는 매개변수가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995년과 2001년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 각급 학교 학생들의 국어 문헌독해능력은 현저히 저하됐다. 또 2003년~2005년 초등학생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에 의하면 국어능력 우수학생이 가장 적고, 영어능력 우수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문해능력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연구보고도 나와 있다.

김 교수는 "이는 실제 대학 강단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학생들의 듣기/말하기 능력은 과거보다 향상됐지만 읽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을 지적하는 일선 교수들은 어느 대학에서나 많으며, 학생들이 치른 토익이나 토플의 성적표 중 상대적으로 낮은 독해 영역의 점수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국을 '문화적 사막'이라 부르는 싱가포르가 안 보이나"

한편 인수위가 처음 제안했다가 언론의 역풍을 맞고 철회했던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비록 인수위는 철회했지만 서울시교육청 등 각 시도 교육청을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미 '영어 몰입 교육'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국제도시조성사업 등 명분을 앞세워 몰입교육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강지수 영어권문화언어연구소 소장은 "전면적 몰입교육은 단순히 외국어교육 강화를 위한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국가적 아젠다 수행과 맞물린 혁신적인 사회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지수 소장은 "대한민국이 영어에 몰입한다는 것은 현재의 세계화 흐름에 어긋나는 행보"라며 "21세기의 세계화는 지역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도 전 지구적 차원의 소통과 하합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그 성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어몰입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출 능력이 우리 정부에게 있다면 오히려 2006년 부시 정부가 자국보안을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8개 언어를 선정, 해당 언어 교육에 1억14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국가 안보언어 사업'처럼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타당한 기준의 선별 능력을 발휘해 필요한 전략 언어들을 위한 교육을 지원해주는 양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언어교육정책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교육(Teaching English in English)'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한국어를 억압해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입증되지도 않은 '한국어 장애론'을 계속 유포하는 것은 이념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한국어로 된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리도 주목하는 싱가포르의 지식인들이 자기 나라를 '문화적 사막'이라고 부르고, 1999년에 가서야 국가 정체성을 자국의 문화와 예술에서 찾으려고 뒤늦게 노력하는 모습을 '르네상스 도시 보고서'에서 느낄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강이현/기자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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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필요없는 분야에서는 영어시험 없애야"
영문학자들, 영어 공교육 정책 비판
"비현실적인 정부 목표 재설정 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다. 영어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는 영어 시험을 부과하지 않는 일관되고 확고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처럼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사람들은 국어나 한글 단체 소속 인사들이 아니라, 전국의 영어영문학 전공 교수들이었다. 영미문학연구회(대표 여건종 숙명여대 교수)와 사단법인 전국영어교수모임 주최로 지난 1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영어 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였다.

영문학자들은 이날 ▲'외국어로서의 영어 교육'이 '모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과 함께 이뤄져야 하며 ▲국가공인 영어시험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려는 계획은 철회해야 하고 ▲피상적인 소통능력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는 말하기·듣기와 쓰기·읽기를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병민 서울대 교수(영어교육)는 "공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교육적인 목표가 자의적으로 설정됐거나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연 730여 시간에 불과한 영어수업으로는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 수준에 이를 수 없지만, 영어시간을 당장 두 배로 늘린다고 해도 외국인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교육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 자체를 좀더 현실적인 것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한 "11세 이전의 조기교육이 11세 때의 집중교육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영어 조기교육 열풍의 폐해를 경고했다.


강지수 인하대 교수(영문학)는 "한국인에 대한 영어교육이 이상적으로 이뤄지려면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의 긴밀한 협력과 역할분담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마을 같은 프로그램들은 자칫하면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존중심을 해칠 수 있으며, 이는 영어를 진정한 글로벌 언어로 받아들이고 익히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주장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의도를 가진 영어 교과과정이 설정된다 해도, 1~2점을 다투는 대학입시와 관련되는 한 중·고교 영어공교육의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이동현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국장(개웅중 교사)은 "대통령직 인수위의 방안대로 읽기·듣기는 등급제로 하고 새로 추가되는 말하기·쓰기는 합격·불합격제로 간다면, 수능에서 영어가 배제됨에 따라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이 황폐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에 주어지는 지나친 사회적 가중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영어 공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김명환 서울대 교수(영문학)는 "대학 영어의 목표는 말하기·듣기 위주의 회화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고급한 영어를 읽고 쓸 수 있는 학술영어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원어민 교사를 수입하거나 영어 강의를 늘리기보다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입력 : 2008.03.17 23:00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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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 현실성 없다” 한목소리>>학술대회서 지적 잇따라

◇한글문화연대가 13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현실에서 영어몰입교육은 불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영어몰입교육 방침이 야기한 사회적 논란이 여전하다. 필요한 영어 수준에 대한 목표가 모호하다는 지적과 영어 공교육 목표를 낮춰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연이어 나왔다. 13일 서울 흥사단에서 열린 한글문화연대 주최 시국토론회와 15일 이화여대에서 영미문학연구회가 주관한 학술대회를 통해서다.

먼저 한글문화연대의 시국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한학성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는 영어 수준에 대한 개념 재설정을 주문했다. 한 교수는 “필요한 영어 수준에 대한 개념 설정이 모호하거나 지나치다”며 “고등학교 3학년 영어과 성취기준을 보면 ‘관심 있는 주제의 강연과 연설, 방송을 듣고 대체로 이해한다’로 돼 있는데 그 수준은 영어 전문가인 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현실적이지 않은 영어몰입교육 정책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의 의견 개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중권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로 들어 우리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우리나라 분들 중 국제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꼽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발음이 좋지 않지만 외국인들과 훌륭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그것은 발음이 문제이기보다는 교양, 상식, 지식이 있어야 하고 사고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영미문학연구회의 학술대회에서도 ‘영어 교육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허물어뜨려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의 현실적인 목표를 재설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교육을 받으면 외국인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기대는 허상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영어 수업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730시간에 불과한 현실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능력을 갖기는 힘들다는 진단이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당장 영어수업 시간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도 학생들이 의미 있는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며 “모두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령 영어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도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문화를 없애는 등 확고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영어 가수요와 기대감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영어 공교육의 목표도 보통의 성인들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데에 두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영어는 외국어라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국어로서 영어교육은 모국어인 한국어교육이 원활히 이뤄질 때 효과가 배가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11세 이전의 조기교육이 11세 때의 집중교육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영어 교육 관련 전문적 연구에서 찾아볼 수 없다”며 영어 조기교육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 점에서 영어몰입교육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다시금 제기됐다. 영어몰입교육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다민족, 다언어 사회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영어를 도구로 활용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특수한 언어환경인 이들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언어 사회이며 영어몰입교육이 오히려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비용 프로그램으로 실익도 별로 없어 우리 실정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이 지적은 강지수 인하대 영문학 교수에게서 주로 나왔다. 물론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소수의 영어 전문가 집단 양성을 위한 고비용의 몰입교육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한된 분야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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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교육 강화하려면 한국인 영어교사 양성부터"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수입이나 영어강의 확대가 아니라 한국인 영어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명환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는 15일 이화여대에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영미문학연구회 학술대회에서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교육 전공자와 영어전공교수 등이 전문적 식견과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일선 중고교 현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영어교육과 관련,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이 영어교육 담당자를 한국인에서 원어민으로 교체하고 영어외 교과목에도 영어 강의를 확산해 왔지만 정작 대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이 확대되고 전공공부에 필요한 영어능력은 심각하게 후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학 영어의 목표는 말하기 듣기 위주의 회화나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이 아닌 고급영어를 쓸 줄 아는 학술영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도 “초중고등학교 동안 연 730여시간에 불과한 영어수업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공교육으로 이룩할 수 있는 교육적 목표를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수 인하대 영문학과 교수도 “외국어 몰입교육은 매우 특수한 언어적 환경에서 실시되는 고비용 구조의 교육프로그램”이라며 “영어 몰입교육은 자칫하면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존중심을 해칠 수 있으며 영어를 글로벌 언어로 받아들이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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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가중치를 거둬라"

영어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가중치가 영어공교육의 부실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서울 개웅중학교 이동현 교사는 15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관에서 열린 영미문학연구회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사는 "영어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가중치가 모든 악순환의 시작"이라면서 "근본적인 영어교육 혁신은 우리 사회가 영어에 대해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급제 형식의 '국가영어능력평가' 도입과 '수능 폐지'로 요약되는 인수위의 제안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처럼 보이지만 공교육에 있어서 바람직한 영어교육의 모습은 아니다"면서 "인수위는 긍정적 세류효과(영어시험이 언어학습과 교수에 미치는 영향)를 너무 단순하고 쉽게 기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교사는 이어 "국력이 영어라는 언어 하나에 너무 집중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고 꼬집으며 "공교육 안에서의 영어교육 정상화는 내신을 바탕으로 한 수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영어 공교육 강화와 대학입시: 그 끝없는 논의와 끝내지 못한 악순환의 고리 살펴보기'라는 글을 통해서는 일선 교사로서 느낀 교육과정과 수업현장에 대한 고민도 함께 털어놓았다.

한편 영미문학연구회 주관으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봄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실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과 토론들이 봇물을 이뤘다.

이진례기자 eeka232@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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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어교사 양성이 공교육 `지름길'"

제대로 된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 무조건적인 원어민 교사 수입이나 영어강의 확대가 아니라 한국인 영어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명환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는 15일 이화여대에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영미문학연구회 학술대회에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교육 전공자와 영어전공교수 등이 전문적 식견과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일선 중고교 현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영어교육과 관련,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이 영어교육 담당자를 한국인에서 원어민으로 교체하고 영어 외 교과목에도 영어 강의를 확산해 왔지만 정작 대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이 확대되고 전공 공부에 필요한 영어능력은 심각하게 후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학 영어의 목표는 말하기 듣기 위주의 회화나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이 아닌 고급영어를 쓸 줄 아는 학술 영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공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교육적 목표가 자의적으로 설정되거나 과장됐다"며 "초중고교 동안 연 730여시간에 불과한 영어 수업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영어시간을 당장 늘린다고 해도 외국인과 의미있는 대화의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 공교육으로 이룩할 수 있는 교육적 목표를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수 인하대 영문학과 교수도 영어 몰입교육에 관한 논문을 통해 "외국어 몰입교육은 매우 특수한 언어적 환경에서 실시되는 고비용 구조의 교육프로그램이다"며 "영어 몰입교육은 자칫하면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존중심을 해칠 수 있으며 영어를 글로벌 언어로 받아들이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ddie@yna.co.kr
[연합뉴스] 2008년 03월 15일(토) 오후 04:36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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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수·교사, 영어공교육 방향설정 머리 맞댄다

새 정부가 영어공교육 강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어·영문학과 교수들과 영어교사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영미문학연구회는 14일 사단법인 전국영어교사모임, 이화여대 BK사업단, 이화여대 영미학연구소 등과 함께 ‘영미문학연구회 학술대회’를 15일 이화여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날 첫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서울대 이병민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영어 공교육을 통해 성취가능한 교육적 목표가 과장돼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이 교수가 사전에 배포한 발제문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연 730여 시간에 불과한 영어수업으로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에 결코 이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어조기교육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11세 이전의 조기교육이 11세 때의 집중교육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어떤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김명환 영문학과 교수는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려면 능력있는 영어교사를 양성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또 재정지원도 원어민 교사나 영어 강의를 무조건 늘리는 식보다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또 서울대 등 전국 주요 대학들이 영어교육 담당자를 한국인에서 원어민으로 바꾸고, 영어 이외의 교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강의를 확산했지만 대학생들을 위한 영어 사교육이 엄청 확대됐다는 점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하대 강지수 영문학과 교수는 ‘영어몰입교육의 사회적 함의’라는 글에서 한국사회의 교육적 환경에서 영어몰입교육의 전면화는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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