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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주요 작품 번역현황 씨리즈 및 <동아>, <경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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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sk

작성일자

2004-02-16

이메일

inoutsesk@yahoo.co.kr

조회

4361


이번 주 월요일(16일)부터 한국일보에 1차 번역평가의 주요작품 번역현황에 관한 씨리즈가 8회 예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중 1회분의 글을 퍼옵니다. 앞으로 이 씨리즈 기사들을 매회마다 올리기는 어렵겠고 전체 씨리즈글을 두번 정도로 묶어서 올릴까 합니다.

그리고 아래에 올린 <한국일보>, <한겨레>에 이어 나온 1차 번역평가 결과보고 관련 <동아>, <경향> 기사도 같이 올립니다.


======== 한국일보 번역평가 씨리즈 연재 1회

더 좋은 번역환경 위해선
엉터리 속아낼 '평가'절실

[번역, 이것이 문제다] <1> 번역 평가 왜 필요한가

우리 근대 문화의 형성이나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외국문학이 차지하는 역할은 무척 크다. 그 가운데 영미문학의 비중은 특히 높은 편이다. 해방 이후 영미문학 중요 작품의 경우 작품마다 대개 수십 종에 이르는 번역서가 있었고, 지금도 새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양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번역 풍토를 우려하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정작 안심하고 읽을 좋은 번역본이 얼마나 되며,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제껏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온 적이 없다. 일반 독자는 말할 것 없고 교육 현장의 교사나 교수조차 어떤 번역본을 고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의 연구는 영미문학 중요 작품의 번역서를 총체적으로 검토ㆍ평가함으로써 독자와 학계에 좋은 번역본을 선별할 하나의 길잡이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나아가 번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출판 풍토를 개선하는데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도 있다.

대상은 영미 문학 대표작 가운데 친숙하게 읽혀온 작품을 우선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장편소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밀턴의 ‘실락원’ 등 비소설도 포함됐다.

작업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통일된 기준을 만들었고, 평가의 전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했다. 결과에 대해 향후 토론과 비판을 열어 둔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우리의 검토 대상이 개별 역자가 아니라, 최종 번역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역자 이름이 도용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도 있었거니와 개별 번역자가 최선의 노력을 기할 번역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번역의 문제를 역자의 문제로만 환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평가 결과 영미문학의 번역은 양적인 풍요와 질적인 빈곤으로 요약될 수 있다. 대상 작품들의 번역서로 최종 검토 대상이 된 완역본은 총 573종인데 이중 추천할 만한 번역본은 모두 61종(11%)에 불과하다. 대략 10권 중 한 권 정도가 믿고 읽을만한 번역본인 셈이다.

추천본이 없는 작품도 전체 작품의 3분의 1이 넘는다. 소설의 경우에는 추천본이 전체 번역본의 6%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소설의 경우는 추천본 비율이 높으며(29%), 추천본의 종수가 가장 많은 것도 ‘햄릿’(10종)이었다.

또 검토본 가운데 반수 이상(54%ㆍ310종)이 표절본으로 그대로 베낀 것부터 짜집기, 윤문(潤文)까지 다양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절본의 성행은 오랜 폐습이지만 1990년대 이후에도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소설의 경우 다수의 표절본이 이 시기에 출간됐다.

그럼에도 같은 시기 고전 번역에 가담한 새로운 세대 전문연구자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또 초기에 나온 번역본이 이후 어떤 번역본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경우도 적지 않아 우수한 번역진의 층이 얇다고 만은 할 수 없다. 더 좋은 번역환경이 마련되고, 다수의 독자들이 좋은 번역을 선별해 읽을 수 있다면 번역 풍토의 획기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겠다.

● 추천할만한 주요 번역 소설

작품명 번역자 출판사
위대한 개츠비 김욱동 민음사
폭풍의 언덕 김종길 학원, 마당, 어문각
정금자 삼성출판
유명숙 서울대출판부
제인 에어 유종호 동화출판공사ㆍ동화출판사
테스 김보원 서울대출판부
분노의 포도 김병철 삼성출판
노희엽 학원출판
포우 단편집 최재서 문원사ㆍ한일문화사
노인과 바다 황동규 샘터사
주홍글자 최재서 을유문화
이장환 범우사ㆍ양문사ㆍ서문당
귀향 정병조 을유문화사
아들과 연인 정상준 민음사
등대로 김종운 삼성출판
박희진 솔
올리버 트위스트 윤혜준 창작과비평사
더블린 사람들 김정환ㆍ성은애 창작과비평사
토박이 김영희 한길사ㆍ창작과비평사
<자료 : 영미문학연구회 제공>

/김영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 연구책임자


========== 동아일보

햄릿’ 번역은 최재서 작품이 만점…번역본 573종 평가

셰익스피어의 ‘햄릿’,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영미문학의 고전 36편에 대한 국내번역본의 옥석이 가려졌다. 국내 영어영문학자들의 학술단체인 ‘영미문학연구회’는 광복 이후 2003년 7월까지 발간된 번역본 573종을 평가해(별점 3개 만점) 이 중 별점 2개 반 이상이 나온 작품을 ‘좋은 번역서’로 최근 추천했다.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사업에는 김영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 ‘영미문학연구회’ 소속 44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평가대상이 된 작품 36편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등 영문학계에서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는 작품이다. 평가 기준은 원문의 의미를 충실히 전했는가에 대한 ‘충실성’과 우리말로 읽기 쉬운가 하는 ‘가독성’ 등이었다.

별 셋 만점을 받은 작품은 모두 5편. 최재서 역 ‘햄”’(연희춘추사), 이상옥 역 ‘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박영사), 김진만 역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정음사), 김영희 역 리처드 라이트의 ‘토박이’(한길사/창작과비평사), 김진경 역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문학과지성사)다.

별점 두개 반의 추천작은 23편이었다. 모두 10종의 추천작이 나온 ‘햄릿’ 등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추천이 많았다. 그러나 ‘로빈슨 크루소’ ‘오만과 편견’ ‘위대한 유산’ ‘일곱 박공의 집’ ‘백경’ ‘허클베리 핀의 모험’ ‘무기여 잘 있거라’ ‘무지개’ ‘여인의 초상’ ‘음향과 분노’ ‘아메리카의 비극’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호밀밭의 파수꾼’ 등 13편은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는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편의 추천작도 내지 못했다.

이번 평가 결과 드러난 문제점은 다른 국내 번역본을 표절한 작품이 전체 573종의 54%에 이르는 310종에 이른다는 것. 특히 소설(30편)의 경우 추천 가능한 번역본이 6%에 불과할 정도로 번역의 충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사업 간사인 충남대 오길영 교수는 “남의 번역을 그대로 표절한 작품이 많아 충격적이었다”고 밝힌 뒤 “이번 연구를 영미문학 전체 번역에 대한 평가로 보기보다는 역대 고전 번역본 중 우수작을 가려내는 작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영미고전문학 번역평가에 의한 주요 추천작

작품 역자 출판사

귀향 정병조 을유문화사(1960,1988)
노인과 바다 황동규 샘터사(1975)
더블린 사람들 김정환·성은애 창작과비평사(1997)
등대로 김종운 삼성출판사(1976,1979)
〃 박희진 솔(1996, 2001)
분노의 포도 김병철 삼성출판사(1975,1992)
〃 노희엽 학원출판공사(1983,1999)
실낙원 조신권 삼성출판사(1976,1985)
최창호 박영사(전권:1978,1982, 후권:1980)
아들과 연인 정상준 민음사(2002)
암흑의 핵심 이상옥 민음사(1998)
올리버 트위스트 윤혜준 창작과비평사(1996)
위대한 개츠비 김욱동 민음사(2003)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이상옥 민음사(2001, 2002),박영사(1976)
〃 김종건 고려대학교출판부,한림출판사,학원사,범우사
〃 홍덕선 문학과 지성사(1997, 2002)
제인 에어 유종호 동화출판공사(1970),동화출판사(1973)
주홍글씨 최재서 을유문화사(1953,1958)
〃 이장환 범우사, 양문사, 서문당
캔터베리 이야기 김진만 정음사(1963)
〃 이동일·이동춘 한울(2001)
테스 김보원 서울대학교출판부(2001, 2000)


========== 경향신문

英美고전 번역서 90%는 엉터리

-수준미달…절반은 기존서적 윤문한 표절본-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영미소설 번역본 10권 가운데 9권 이상은 번역수준이 미흡해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가량은 기존 번역서를 베끼거나 윤문만 가한 표절본이었다.

영미문학연구회(공동대표 오민석·서강목)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2년 8월부터 ‘영미고전문학 번역평가사업’을 벌인 결과 고전으로 꼽히는 영미문학작품 36편의 경우 총 1,808종의 번역서가 나와있어 평균 50종이나 됐는데도 불구, 13편 정도는 아예 추천할 만한 번역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문학자 44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 대상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비롯해 ‘실락원’ ‘로빈슨 크루소’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테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아들과 연인’ ‘주홍글씨’ ‘허클베리핀의 모험’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이었다.

영미문학연구회가 이중 해방이전 발간본, 축약본, 아동용 판본, 중복출간본 등을 제외한 본격 번역서 573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4%인 310종이 남의 번역을 그대로 베끼거나 단어와 표현만 바꾸는 등 표절본이었다. 표절본 종수가 가장 많은 작품은 ‘주홍글씨’로 52종 가운데 75%인 39종이 표절이었다. ‘노인과 바다’(번역서 49종 중 표절본 27종), ‘무기여 잘있거라’(38종 중 25종)도 표절본의 숫자가 많았다.

표절본을 제외한 263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추천본은 61종(본격 번역서 573종의 11%), 신뢰성이 높지 않은 번역본은 142종(25%), 신뢰하기 어려운 번역본은 60종(10%)으로 집계됐다. 추천본의 수요가 가장 많은 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햄릿’과 ‘캔터베리이야기’였다. 이어 신뢰성이 높지 않은 번역본 가운데는 ‘위대한 개츠비’ ‘포우 단편집’ ‘허클베리 핀의 모험’ ‘호밀밭의 파수꾼’ 등 미국소설이 많았다. 추천할 만한 번역본이 한 권도 없는 13개 작품 가운데는 ‘무기여 잘 있거라’가 대표적으로 총 38종이 나왔으나 모두 부적합했다. ‘오만과 편견’ ‘주홍글씨’ ‘노인과 바다’도 제대로 된 번역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책임자인 김영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영문학)는 “번역서의 양적 풍요에 비해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데다 표절이 절반을 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번역을 학술업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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