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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번역평가 결과보고 기사 <한국일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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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sk

작성일자

2004-02-14

이메일

inoutsesk@yahoo.co.kr

조회

3862


지난 1월말에 완료된 1차 번역평가사업에 관한 언론기사입니다. 한국일보, 한겨레 기사입니다.


=============== 한국일보

기사 1> 英美소설 번역책 94%가 표절·誤譯


번역평가사업단 분석

국내에서 번역 출판된 영미권의 주요 소설책 가운데 94%가 오역이나 불충실한 번역, 표절 등으로 믿고 읽을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복해서 번역된 소설ㆍ희곡 중 절반이 넘는 책이 이미 출판된 다른 책을 베끼는 등 번역 작품의 표절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2년 8월부터 진행한 ‘영미 고전문학 번역 평가사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연구 책임자 김영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영미문학연구자 44명이 참여한 이 작업은 외국 문학작품의 번역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ㆍ평가한 국내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미문학연구회는 소장 영문학자들이 주축이 돼 1995년 창립된 연구 단체다.

이번 평가는 해방 이후 2003년 7월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영미문학 고전 36편, 573종을 대상으로 했다. ‘노인과 바다’ ‘테스’ ‘폭풍의 언덕’ ‘로빈슨 크루소’ ‘허클베리핀의 모험’ ‘모비 딕’ ‘분노의 포도’ ‘위대한 개츠비’ 등 소설이 30편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희곡 작품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시는 ‘실락원’ ‘캔터베리 이야기’가 포함됐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전체 573종 가운데 310종(54%)이 이미 나온 다른 번역책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모비 딕’은 검토 대상 번역책 중 14종(78%)이 표절이었고, ‘주홍글자’는 39종(75%), ‘폭풍의 언덕’은 23종(68%)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은 각각 16종(64%), 14종(64%)이 다른 번역본을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로빈슨 크루소’ ‘무기여 잘 있거라’ ‘오만과 편견’ ‘모비 딕’ 등 13편은 번역의 정확성, 문장의 가독성 등에서 추천할만한 번역서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독자들이 즐겨 찾는 소설 중 사업단이 추천가능하다고 판단한 번역본은 검토 대상 449종 중 25종(6%)에 불과했다. 서가에 가득 꽂힌 영어권 번역 소설 중 원서에 충실하고 문장에 무리가 없는 책은 20권 중 고작 1권뿐이라는 얘기다.

번역평가사업단은 “역자의 이름과 출판사만 바꾼 완전 표절, 자구 수정이나 문장 다듬기 정도의 눈가림 표절, 여러 번역본을 섞어 놓은 짜집기 표절, 심지어 표절한 책을 다시 표절하는 재표절 등 각종 번역 표절이 난무하고 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입력시간 : 2004/02/13 17:43


>> 한국일보 기사 2

영미문학 표절·오역 '위험수위'
베끼기 관행… 90년대 이후 급증 믿고 읽을만한 번역본도 11%불과
학문·문학적 부실로 '부메랑' 우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의 ‘영미 고전문학 번역 평가사업’은 그 동안 단편으로 지적된 표절이나 오역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검증한 국내 첫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말 완료된 평가 보고서는 국내 번역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대중성이 높은 영미문학 작품이 중복 출판되면서 표절이 거의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는 점이다. 남의 번역을 그대로 베끼거나 단어ㆍ표현만 바꾼 책들이 검토 대상인 전체 36편, 573종 번역서의 절반을 넘는 54%를 차지했다.

번역의 수준을 높이기 전에 남의 번역 도둑질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할 판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 소설(30편ㆍ449종)의 표절 비율이 57%로 비소설 장르인 희곡(4편ㆍ108종)과 시(2종ㆍ16편)의 43%보다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일부 작품의 경우 지금 사서 읽을 수 있는 1990년 이후 출간 번역서에서 표절이 더 늘어나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의 경우 표절본 14종 가운데 무려 12종이 90년대 이후 출간됐다. 2000년대 들어 출간된 것만 6종에 이른다.

‘제인 에어’ ‘테스’ ‘주홍글자’ 등 표절본의 수가 수십 종인 경우도 절반 이상이 90년 이후 나온 책으로 확인됐다. ‘맥베스’의 경우 표절본 14종 가운데 8종이 90년대 이후 출간됐으며 ‘햄릿’은 표절본 13종 중 6종이 95년 이후 발행됐다.

독자들이 믿고 사서 읽을만한 번역서가 극히 적다는 점도 큰 문제다. 평가단이 표절본을 제외한 번역서를 추천할만한 번역본, 신뢰성이 높지 않은 번역본, 신뢰하기 어려운 번역본으로 3등급으로 나눈 결과, 추천할만한 번역본은 전체의 11%(소설 6%)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것이 잘못 번역한 경우, 원문을 누락하는 등 충실하지 않게 번역한 경우, 옮겨 놓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 등이다.

큰 문제는 과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번역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90년대 이후 새 번역 중 ‘더블린 사람들’ ‘테스’ ‘포우 단편선’ ‘위대한 개츠비’ 등에서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경우도 있지만, 작품에 따라 초기에 나온 번역이 이후 다른 어떤 번역보다 나은 최고 점수를 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햄릿’ 번역은 54년 최재서의 번역이 최고인 것으로 평가됐다. ‘제인 에어’는 70년 유종호,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76년 이상옥, ‘노인과 바다’는 75년 황동규의 번역을 넘어서는 번역이 없었다.

평가단은 부실 번역이 왜곡된 정보를 낳고 결국 학문적ㆍ문화적 부실 공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번역자에 대한 지원, 번역에 대한 논문ㆍ저서 집필과 대등한 수준의 평가 등 사회적인 개선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의 대상 작품들은 영미문학 대표작 가운데 그간 국내에서 친숙하게 읽어온 소설과 희곡ㆍ시를 위주로 했다. 평가단이 도서관, 서점 등의 소장 현황을 조사하고 출판연감이나 기존의 번역 작품 서지 연구 등을 참고해 확인한 전체 번역서 숫자는 1,808종. 이중 해방 이후로 시기를 한정하고 완역이 아닌 부분 번역, 축약, 어린이용 판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573종이었다.

평가단은 번역이 얼마나 원문에 충실한가(충실성), 읽는데 문제는 없는가(가독성)를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고 작품의 이해도 등 기타 요소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번역본의 10% 이상을 일일이 원문 대조해서 분석했으며 이를 몇 차례 재검토했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과정에서 평가자 44명의 공동 작업을 원칙으로 삼았다. 평가단은 서강목 한신대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50종 안팎의 다른 영미문학 작품에 대한 2차 평가에 착수했다.

이번 1차 작업 대상 중 주요 작품에 대한 자세한 평가 결과는 16일자부터 매주 월요일 한국일보에 연재된다.

오역 사례

1975년 번역, 출간된 '테스' 가운데 '그는 테스가 무슨 말을 해도 태연한 척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대목이 있다. '그는 냉담한 것보다는 무슨 말이든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He knew that anything was better than frigidity)는 문장을 완전히 반대로 옮긴 것이다.

98년 번역된 '햄릿'은 '아, 하느님, 하느님. 세상 일이 내겐 권태롭고 진부하고 무미건조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보일 뿐이구나. 더럽다, 더러워'로 옮겨야 할 것을 '아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아무 의미도 없이 귀찮을 뿐이로구나!'라고 마음대로 줄여 번역했다.

완역본이라고 명기한 많은 번역본에서 이런 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만과 편견'의 88년 번역본은 '당신의 기분을 해칠 만한 감정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에 놓인 것을 그저 안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는 문장이 있다.

무슨 말인지 알 도리가 없다. '제 입장에서 설명을 드리다 보면 불가피하게 당신이 불쾌해 하실 감정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의 부적절한 번역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 <한겨레>

"영미문학 완역본 54%가 표절”


번역 평가사업 보고서
로빈슨 크루소등 13편

추천할만한 역서 '없음'

우리말로 옮겨진 영미소설 중 열에 아홉은 부실한 번역본이라는 영미문학 연구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도서관과 서점의 서가에 꽂힌 영미문학 완역본의 54%가 표절인데다, 신뢰할 만한 번역본이 전무한 작품도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영미문학연구회(공동대표 오민석·서강목)는 이런 내용이 담긴 ‘영미 고전문학 번역평가 사업’의 최종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김영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비롯한 44명의 연구자들이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방 이후 지난해 7월까지 남한에서 발간된 영미문학 고전 36편의 번역본을 수집·분석한 결과물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오만과 편견〉, 〈테스〉 등의 영국문학 걸작들과 〈무기여 잘 있거라〉나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미국문학의 대표작들이 망라됐다.

문학작품 번역에 대한 종합적 평가작업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학술진흥재단의 지원 아래 지난 1년6개월여 동안 평가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 중간결과물인 ‘샘플평가’(〈한겨레〉 2003년 3월8일치)의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축약본·부분번역본과 어린이용 판본을 제외한 573종을 분석한 결과, 310종이 완전한 표절이거나 적당한 윤색만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표절본의 비율은 1990년대 이후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또 추천할 만한 역서가 발견되지 않은 작품도 13개에 이르렀는데, 대중에게 널리 읽히는 〈로빈슨 크루소〉, 〈위대한 유산〉, 〈무기여 잘 있거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셰익스피어 작 〈햄릿〉의 경우 비교적 높은 번역수준을 보여, 추천 가능본이 10종에 달했다.

연구자들은 번역본마다 특징 및 분석결과를 기술하고 별표등급을 부여했다. 여기서 만점을 받은 번역서는 김진만 역 〈캔터베리 이야기〉(정음사·1963), 김영희 역 〈토박이〉(한길사·1981, 창비·1993), 최재서 역 〈햄릿〉(정음문화사·1983), 이상옥 역 〈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2002), 김진경 역 〈도둑맞은 편지〉(문학과지성사·1997) 등 6권에 불과했다.

연구결과는 올해 책으로 나올 예정이며, 연구자들은 이번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을 대상으로 2차 번역평가 사업을 진행중이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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