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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평가사업 기사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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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sk

작성일자

200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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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sesk@yahoo.co.kr

조회

6587


번역평가사업 소개기사:
"오역 투성이에 베끼기까지" 시사저널(699호)(www.sisapress.com)
2003. 03. 20.


<오만과 편견> 번역본 ‘샘플 평가’/“믿고 추천할 만한 책 하나도 없다”

김영희 교수는 샘플 평가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 공개 여부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좋은 번역본을 추천하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결과가 너무 심각해 공개 여부를 고민할 정도였다.” 김영희 교수(46·과학기술원)는 사뭇 조심스러워했다. 그녀는 소장 영문학자들의 모임인 영미문학연구회(공동대표 전수용·윤지관) 산하 번역평가위원회의 책임연구자이다. 최근 번역평가위원회는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7개월 남짓 연구해온 영미 고전 문학 번역 평가 사업의 ‘샘플 평가’ 결과물을 공개했다.

샘플 평가 대상이 된 작품은 19세기 영국 여류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다. 영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만과 편견>은 국내에 30종 이상이 번역 출판되었는데, 평가위원회는 이 중 현재 유통되는 21종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위원회는 ‘번역서를 상세히 검토한 결과, 원작의 작품성을 살려낸, 믿고 추천할 만한 번역서는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총평했다. 더구나 번역본 21종 중 스스로 번역한 것은 7종에 불과하며, 3분의 2에 해당하는 14종은 표절 혐의가 짙은 번역본이다.

평가위원회는, 그중 낫다는 오화섭 번역본조차 ‘줄거리를 전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상당한 오역과 부정확한 부분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화섭 번역본은 정음사(1958·1973년)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판된 이후 삼중당(1975년), 범우사(1989·2001년) 등으로 출판사를 옮겼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잘못이 바로잡히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오역은 여전했다. 오화섭본은 많은 번역자들에게 표절 텍스트 구실도 했다.

오화섭 번역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은 박진석 번역본(을유문화사, 1978·1997년) 역시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한국어 번역이 세련되지 못해 독자가 소설 속으로 빠져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두 번역본을 뺀 나머지는 아예 ‘신뢰성이 떨어지는 번역이거나 표절 번역본이어서 읽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 평가위원회의 총평이다.

고석구 번역본(휘문출판사, 1983년)을 놓고는 위원들이 상당한 논란을 벌였다. 이 책은 제목부터 <교만과 편견>으로 달랐고, 모든 문장을 경어체로 처리했다. 그래서 ‘독특한 실험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더구나 번역자는 국내 영문학계의 1세대로, 김교수를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은사였다. 그러나 평가위원회는 ‘문장 구조를 자의로 변경하거나 원문에 없는 말을 첨가하거나 누락했을 뿐더러, 오역도 적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많이 알려진 작품일수록 문제 심각

이번에 샘플 평가를 공개한 번역평가위원회는 오는 7월 말까지 영미 고전 문학 작품 38종에 대한 최종 번역 평가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들이 검토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이번에 샘플 평가의 대상이 된 <오만과 편견> 이외에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하디의 <테스>,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 엘리어트의 <황무지> 등 영국 문학의 고전들과 호손의 <주홍글자>, 멜빌의 <모비딕>,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미국 문학 대표작들이 망라되어 있다.

김영희 교수는 “지금까지 작업을 보면 셰익스피어 작품처럼 아무나 번역하기 힘든 시나 희곡 작품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처럼 대중에게 많이 읽히는 소설들은 번역본 종류도 많고 문제도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서양의 고전 문학 작품들이 우리 사회의 주요 교양 목록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오역의 폐해는 크다.

부실한 번역은 왜곡된 정보를 낳고, 결국 학문과 문화의 부실로 이어진다”라고 김교수는 말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번역자의 윤리나 자질을 논하기에 앞서 번역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를 반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번역을 학술 업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포함해 번역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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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전에 올렸던 것을 다시 올립니다.[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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