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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육식문화와 채식주의
첨부
작성자

오길영

작성일자

2008-07-08

이메일

조회

2009


동네 도서관에 아이와 함께 들렀다. 아이에게 읽힐 이런저런 책을 뒤적이다가 잡지칸을 찾았다. 그중 한 잡지에서 발견한 비틀즈 폴 매카트니가 했다는 말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I am Paul McCartney. And I am a vegetarian”이다.

> “I am Paul McCartney. And I am a vegetarian. Many years ago, I was fishing, and I was reeling in the poor fish. I realized, 'I am killing him all for the passing pleasure it brings me.' And something inside me clicked. I realized, as I watched him fight for breath, that his life was as important to him as mine is to me"

채식주의자가 된 경위에 대한 매카트니의 설명이다. 나는 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채식주의에 기본적으로는 공감한다. 하지만 채식주의가 지닌 정치적 함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예컨대 이런 것들.

채식주의는 계급적으로 볼 때 중산층/상류층의 호사스러운 ‘취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음식도 계급/계층적으로 다르게 소비된다. 음식의 소비도 이미 계급적이다. 그 점을 사유하지 못하면 채식주의는 정치적 보수주의와 결탁할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동물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식물도 마찬가지로 생명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명확히 구분하기기 힘들다. 채식주의의 문제는 그렇게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그래서 한다.

하지만 두 달여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촛불항쟁’은 심층적인 차원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할 것인가라는 문제, 우리시대 음식문화의 성격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시대를 지배하는 육식문화에 대한 사유를 요구한다. 최근의 환경/생태 운동에서는 육식문화를 생태파괴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 한 마리, 가축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십 명이 먹을 수 있는 곡류와 기타 에너지가 소비된다. 더욱이 소나 가축 한마리가 내놓는 폐기물도 엄청나다. 입 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우아한 스테이크 한 조각의 실상은 결코 우아하지 않다. 먹을거리의 문화, 채식주의 의미와 한계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인권을 넘어선 동물권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몇 권의 외국저서들이 번역 소개되었다. 그리고 상당한 관심도 끌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이라는 긴 부제를 단 [죽음의 밥상]같은 책이 대표적이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의 육식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음식문화를 고민하는 것으로 깊은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제 한국사회에서도 채식주의의 정치성을 깊이고민할 때가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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