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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국민의 촛불은 이미 승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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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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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학계, 여성계 등 각계 인사 32명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현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사 보기(CBS 노컷뉴스)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86


<기자회견문> 국민의 촛불은 이미 승리하였습니다.

7월 5일, 국민승리를 선포하는 축제의 날로 만듭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미 승리했습니다.

지난 5월 2일 이후 쉼 없이 계속된 촛불시위는 6월 10일에 이르러 100만개의 촛불로 발전하였고 일부 보수언론의 왜곡과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맨 앞줄에는 10대 청소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과감하고 분명하게 행동으로 나섰을 뿐 아니라 이전의 세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집회문화와 시위문화를 일거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들을 시작으로 자식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주부들과 어버이들, 인터넷과 결합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앞 다투어 광장으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시민참여의 폭과 열기뿐 아니라 그 비폭력성과 축제적인 흥겨움, 수준 높은 토론문화와 민주적인 결정과정에서도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건이 이 땅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이것 자체가 우리 국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재협상'을 아직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기만적인 '추가협상'과 폭압적인 대응도 실은 국민의 건강권과 민주적 권리에 대한 시위군중의 요구가 정당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오만한 정부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책을 강행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도 어느 정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계획도 일단 철회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중동으로 상징되는 이 나라의 언론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도 국민승리의 일부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기보다 나라의 근본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두 번이나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듯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아예 작전을 짜듯 색깔론을 입히고, 80년대식의 폭력적 진압으로 평화롭게 진행되던 촛불집회의 폭력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60일 동안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만큼 평화적으로 촛불집회를 지속해온 우리 시민들의 경이로운 성취에 흠집을 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가 놀라운 창의력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반면, 이명박 정부는 한 세대 이상 뒤떨어진 정부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진심으로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폭력진압에 앞장선 어청수 경찰청장 등 책임자들은 당연히 파면되어야 하며, 이미 두 번이나 이루어진 대통령의 사과 취지에 어긋나는 언동을 일삼아온 정부와 여당의 모든 인사들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합니다. '촛불'이 제기한 '교육'의 정상화와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 기도 포기 등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의 근본이 설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점을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위대한 승리를 아름답게 지켜냅시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정부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느냐가 위대한 국민승리, 시민승리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승리를 훼손하려는 갖가지 시도와 작전을 우리가 꿰뚫어보고 웃어넘길 수 있으면 저들의 술책은 힘을 잃는 것입니다. 구시대적 폭력과 폭압으로 나선 정부의 자해행위에 말려들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비폭력 평화의 정신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면 됩니다. 발랄하고 유머에 넘치며 갖가지 창의적 발상으로 우리가 함께 일구어온 이 새로운 문화를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지켜낼 것을 호소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7월 5일을 국민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의 날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 6월 10일에 못지않은 대규모 인파가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며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갖자는 것입니다.

그 동안의 촛불시위는 참여한 모든 시민과 네티즌들 그리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여러분의 헌신적인 봉사로 진행된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참여의 모범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정신을 깊이 존중하며 우리의 제안 또한 하나의 제안에 불과함을 분명히 전제하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우리의 승리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너무도 계획적이고 저열하기에 촛불을 처음 들던 초심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결정은 여러분 스스로가 다시 한 번 활발한 토론을 거쳐 슬기롭게 내리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촛불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크고 작은 광장에서, 교회와 사찰과 학교에서, 그리고 민주시민 하나하나의 가슴 속에서 촛불은 계속 타오르고 확산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우리는 한 번 더 헌신성과 시민적 성숙성을 만천하에 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7월 5일이 그런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08년 7월 1일

서명자 일동




▲종교계: 김상근(목사), 유경재(목사), 청화(조계종 교육원장), 지선(전 백양사 주지), 명진(봉은사 주지), 수경(화계사 주지), 김정각(미륭사 주지), 도법(생명평화), 이선종(원불교 서울교구장), 김현(원불교 광주전남 교구장), 김광준(성공회 교무원장), 김병상(몬시뇰), 김승호(대전교구 신부)

▲학계: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김성훈(전 농림부 장관), 이석영(전북대 명예교수), 정현백(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법조계: 한승헌(변호사), 최영도(변호사)

▲여성계: 이효재(여성학자), 박영숙(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송보경(서울여대 교수), 조화순(목사)

▲언론계: 임재경(원로 언론인), 정동익(동아투위 위원장)

▲시민사회: 오재식(아시아교육원 원장), 박재일(한살림 회장), 정성헌(남북 강원도교류협력회 이사장), 원경선(평화원 공동체원장), 최열(환경재단 대표), 양길승(녹색병원 원장),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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