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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르투와 포르투나

작성자

bloom

작성일자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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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76


어느 신문 칼럼에서 읽은 구절이다.

> "개인적 고난과 사회적 비전으로 단련된 오바마는 잘 준비된 상품이었다. 경제위기가 왔을지라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선택받을 수 없었다. 결정적 순간이 왔을 때 그의 준비는 역사 앞으로 불려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준비는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준비가 비르투(능력)라면, 불려나오는 것은 포르투나(운명)이다. 오바마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서로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여 있는 링컨·간디·마틴 루서 킹이었다. 공교롭게도 강의실에서 늘 강조하는 3인이다. 이들 삶은 공적 헌신과 낮은 자에 대한 희생으로 압축된다. 링컨은, “하느님께서 언젠가는 내게도 기회를 주실 것”이라며 항상 연마하였다. 전자(기회 신뢰)가 비전이라면, 후자(자기 연마)는 준비를 말한다."

사람의 삶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바란다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에 비극은 없으리라. 따라서 "비르투(능력)"만 있다고 성공하지는 않는다. 능력이 있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삶은 자신의 뜻과는 어긋나게 굴러간다. 그게 불운이다. 능력과 "포르투나(운명)"과 같이 올 때, 개인에게나 집단에게나 깊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 이가 지도자가 될 때 그 사회는 행복해진다. 그건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운명"은 내 마음대로, 그 사회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선택받을 수 없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코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설령 그런 운이 오더라도 그걸 잡지 못한다. 오바마가 한 예이다. 그는 치밀하고 차분하게 기회를 맞을 준비를 했고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았다.

물론 오바마와는 달리, 능력이 있어도 그걸 펼칠 "운명"을 갖지 못한 불우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나도 잘 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삶의 비애이다. 하지만, 그런 비애를 탓하려면 어쨌든 "능력"을 갖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운좋게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안되어서 놓쳤다는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지도자의 덕성을 말하면서,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결합을 강조한 것을 나는 그렇게 이해한다. 우리는 "비르투"는 없이 "포르투나"의 덕으로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를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새삼 카이사르와 마키아벨리가 누누이 강조한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생각한다. 기껏 토끼밖에 안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억세게 운이 좋아 호랑이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자신을 호랑이로 착각하고 있는 사회. 내가 지금 한국사회와 대학에서 발견하는 모습이다. 그런 사회와 대학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토끼들에게는 행복한 사회이겠지만, 그런 이들을 지도자로 따라야 하는 다수 대중에게는 매우 불행한 사회이다. 요새 내가 실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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