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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

작성자

bloom

작성일자

200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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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13


내가 몇년간의 미국생활에서 느낀 것 중 하나. 자식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이다. 강하게 말해 한국에서 아이는 부모가 지닌 욕망의 대리표현이다. 아이를 통해 부모는 자신의 억눌린 욕망을 현실화하기를 원한다. 그 욕망의 대상이 출세이든, 좋은 학벌이든 뭐든 상관없다. 그러니 자식에게 집착한다. 못난 자식,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식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 부모앞에서 자식은 죄의식을 느낀다. 그 죄의식이 쌓이면 남을 해치거나 자신을 파괴한다. 한국이 소위 웬만큼 산다는 나라 중에서 어린이/청소년 자살율이 당당히 1등인 데는 다 이런 까닭이 있다. 시험성적이 떨어졌다고 며칠전 자살한 초등학교 4학년의 끔찍한 이야기는 한 예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나를 포함한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도 아이들을 재촉한다.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대리 실현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을 파괴하는 아이들은 경쟁에서 뒤쳐진 못난 이들에 불과하다. 내 자식만은 그럴리가 없다. 그런데 그럴까?

지나친 일반화이고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좀 다르다. 자식은 대리욕망의 도구가 아니다. 자식에게는 자식의 인생이 있다. 부모는 자식이 제 인생을 살기 위해 도와주는 존재이다. 자식을 키우는 것, 자식에게 사랑을 주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자식을 키워서 무슨 덕을 보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자식을 키우고 때가 되면 자식은 자신의 삶을 살러 부모 품을 떠난다. 대략 18세 전후해서이다. 그러니 그 자식이 장애를 갖고 있든 아니든 상관없다. 낳은 자식이든 입양한 자식이든 상관없다. 어쨌든 내 자식이니 애정을 갖고 키우는 것이다. 아래 기사의 입양아처럼.

> "내가 장애를 딛고 걸을 수 있도록 어머니를 비롯한 온 가족이 나를 돌봐줬어요. 특히 어머니는 저를 자랑스러워하고, 제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일깨워줬죠. 다른 많은 아이들 가운데서도 나를 선택해준 어머니에게 언제나 고맙습니다.” 그는 “‘싱글맘’인 어머니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또 실수를 하더라도 사람에겐 언제나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하셨죠”라며 “이런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은 언제나 제가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떨까? 자식이 뇌성마비이고 장애인이어도, 뭔가 못나고 부끄러운 점을 갖고 있어도, 자식을 "자랑스러워하고, 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부모가 한국사회에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그 반대가 많으리라. 그런 못난 자식을 감추고, 창피해하고, 그래서 자식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고, 심지어는 내다 버리는 부모들.

아래 기사를 읽으며 다시 한번 부모와 자식 관계,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설령 내 아이가 못나고,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한결같이 내 아이를 "자랑스러워하고, 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자식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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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21

따뜻한 어머니, 세상을 치유하는 힘 [2008.10.31 제733호]

[사람과 사회] 미국 영화배우 미아 패로가 입양했던 뇌성마비 아이, 심리상담가 되어 한국 방문

▣ 조혜정 김정효

그의 맑고 깊은 눈에 ‘버려진 아기’의 그림자는 남아 있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물어보고 있다. 한국인들은 매우 친절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차분한 목소리에서 ‘왜 나를 버렸냐’는 분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내가 누구인지, 나를 낳아준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30년 전, 태어나자마자 분홍색 담요에 싸여 서울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 버려졌다. 미국 영화배우이자 인권운동가인 미아 패로(63)에게 입양된 뇌성마비 장애아 모제스 패로(30)는 ‘구김살 없이 잘 자란 청년 심리상담사’가 돼 ‘어머니의 나라’를 찾았다. 10월22~24일 열린 세계여성포럼의 연사 자격으로다.

매일 밤 굳은 다리 주물러준 형제들

10월23일 자신의 강연을 끝내고 만난 그는 겸손하고 반듯한 자세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그는 미아 패로를 만나기 전 한국의 한 가족에게 먼저 입양됐지만, 장애 때문에 파양당했다. 미아 패로는 걷지 못하는 그를 아들로 맞아들인 뒤 두 차례 다리 수술을 받게 했다. 언어치료와 물리치료도 각각 6년씩 계속했다. 모제스처럼 입양된 9명 등 열세 형제는 그에게 달라붙어 매일 밤 다리를 주물러주고, 스트레칭을 도와주고, 말벗이 돼줬다.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은 모제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육상팀·농구팀에서 원없이 뛰고 달릴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장애를 딛고 걸을 수 있도록 어머니를 비롯한 온 가족이 나를 돌봐줬어요. 특히 어머니는 저를 자랑스러워하고, 제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일깨워줬죠. 다른 많은 아이들 가운데서도 나를 선택해준 어머니에게 언제나 고맙습니다.”

그는 “‘싱글맘’인 어머니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또 실수를 하더라도 사람에겐 언제나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하셨죠”라며 “이런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은 언제나 제가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버려짐’과 ‘돌봐짐’의 상반된 경험은 그를 정신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치유해주는 심리상담사의 길로 이끌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가족학으로 석사 학위도 받았다.

친어머니께 잘 자란 모습 보여드리고파

“아이들한테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어요. 제 가족들 덕분에 삶에 감사하는 마음도 품게 됐고요. 전 심리상담사가 상담받는 사람한테 자신의 삶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제 경험은 ‘선물’인 셈이죠.”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그는 스스로를 “(미국인이 아니라) 100% 한국인 ‘재미동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뿌리’인 친어머니를 찾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입양될 때 고아원에서 준 서류 말고는 친어머니와 관련한 어떤 흔적도 갖고 있지 않아 찾을 방법이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미아 패로가 불쑥 말을 꺼냈다. “친어머니가 네 기사를 보거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도 있어. 걱정 마. 친어머니가 너를 찾게 된다면, 네가 얼마나 훌륭하게 자랐는지 보여줄 수 있을 거야.” 어머니의 격려에 그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번졌다. 10월23일은 온 나라에 ‘가뭄에 단비’가 내린 날이었다.

글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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