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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이란...

작성자

bloom

작성일자

2007-10-17

이메일

bloom.pe.kr

조회

2611


대학이란 무엇일까? 그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대학의 숭미주의자들은 막상 미국대학에서 진짜 배워야할 것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엉뚱한 것만 수입해다가 팔아먹으며 대학개혁을 외친다. 한국과 미국의 매우 다른 사회적 환경과 조건은 무시한 채, 그저 미국제도만 본따 한국대학에 '이식'하면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설레발을 친다. 과연 그럴까? 대학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가 없는 자들이 휘두르는 대학개혁의 칼날은 혹시 선무당이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잡는 칼날은 아닐까?

대학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며 아래 글을 찬찬히 읽어보기를 한국대학의 숭미주의자들에게 권한다. 그들에게는 그런 식견이 있을리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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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inching.net

미국에서 제일 좋다는 하버드대학 신임총장 취임사에 나오는 말이 구구절절 옳은 것 같아 일부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대학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특이한 기관이다. 그러한 목적은 명백하게 말해진 적도, 적절하게 정당화된 적도 없었다 이 때문에 고등교육기관이 필수불가결한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대학과 대학교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요구하게 된 현 시점에 대학에 대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그렇다. 대학은 진정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가? 고등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우리들이 그 답을 구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졸업률, 대학원입학율, 대학의 “가치증가”를 측정하기 위한 표준화된 평가들의 점수, 연구비 액수, 교수들의 출판물 숫자를 보고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수단들은 그 자체로 대학의 진정한 지향점들은 차치하고라도 한 대학이 이룩한 바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이러한 통계치를 아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통계가 우리가 하는 일의 특정한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바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그보다 훨씬 더 원대한 것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져야 하는 책임은 훨씬 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학의 본질에 관해 감히 정의를 내려보자. 대학의 본질은 단순하게 심지어 일차적으로도 지금 “현재”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은 “과거”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독특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학은 다음 학기의 결과들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대학은 심지어 학생이 졸업 후에 무엇이 되느냐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는다. 대학은 그보다는 한 세대를 형성하는 학문에 관여한다. 그것은 수백만 년 동안 축적된 인간의 유산을 계승하는 학문이며, 미래의 틀을 결정하는 학문이다. 대학은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본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는 방식은 대중들이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관심사나 요구사항과는 어긋날 수 있으며 심지어 필연적으로 어긋나야 할 지도 모른다. 대학은 영원한 것을 위해 헌신한다. 그러한 헌신의 결과물들은 미리 예측하기도 어렵고, 때로는 측정할 수도 없다. 대학은 살아있는 전통을 수호하는 집사들이 모인 곳이다. 그러한 집사들은 와이드너와 휴톤을 포함한 88개의 도서관에서 포그와 피바디에서, 고전과 역사와 문학을 가르치는 우리의 학과들에서 그러한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이 어떤 특정한 현재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계측가능하게 유용하다는 식으로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그 대신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그 자체를 위해 그러한 일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것들이 우리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들이야말로 지난 오랜 세월동안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규정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이야말로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우리에게 불가피하게 근시안적일 수밖에 없는 "현재"에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그러한 전망의 깊이와 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과 쉴 곳이 필요하듯이, 우리가 우리의 살림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직업과 교육을 필요로 하듯이, 우리는 인간으로서 의미를 추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가 어디로 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4년간의 대학 학부시절의 삶은 그러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한없이 탐구하는 과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서곡에 지나지 않는다. 의미를 위한 탐구는 결코 끝나지 않는 과정이며, 언제나 해석하고, 언제나 가로막으며, 언제나 현재의 상태를 재정의하고, 언제나 관망하며 이미 발견된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하나의 답은 단지 그 다음 질문을 낳을 뿐이다. 사실상 이것은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그 모든 학문에 다 적용되는 진실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끊임없는 탐구야말로 대학의 본질 중에서도 핵심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7년 10월 12일

하버드대학 총장 드루 파우스트의 취임연설문 “우리의 가장 대담한 상상력을 펼치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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