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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삶의 쓸쓸함을 전하는 찢겨진 말들: 푸른새벽 2집을 듣고

작성자

Bloom

작성일자

2005-09-06

이메일

bloom.pe.kr

조회

3461


2인 밴드 '푸른 새벽'의 새 앨범 'Submarine Sickness/Waveless'을 사서 듣고 있다. 올 가을에 나올 예정이라는 정규 2집 앨범 발매 전에 내놓은 일종의 준비앨범이라고 한다. 이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에서 정한, 올해 나온 가장 주목할 만한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많지 않은 노래를 굳이 두 장의 씨디로 나눠 담은 이유가 1집과는 조금 다른 음악들을 나눠 담고 싶은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곡들 아래 깔려 있는 정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1집에서 이미 충분히 드러났듯이, 그들의 노래는 언어로 전할 수 없는 삶의 쓸쓸함과 고독을 담으려 한다. 그러니 노랫말은 끊어지고 파편화되어 명확한 의미전달을 하지 않는다. 명료한 언어표현을 못한다기보다는 안하는 것이다. 여기 들리는 노래 <빵>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노래가 전하는 부서진 언어의 파편들과 그 파편들에 담긴 삶의 쓸쓸한 정서에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겠다.

나는 그들의 노래가 전하려고 하는 삶과 말 사이의 거리, 삶과 노래의 거리와 균열에 공감한다. 삶 자체가 매끄럽지 않고 찢겨져 있으며 수많은 틈새와 균열의 연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래 기사에 따르면 이런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이들은 음악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 "그들이 세상에 두 번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2년이 걸렸다. “파동도 없이 잠수해 있었죠.” 한희정은 사무직으로 일하며 서울 동대문 옷 상가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정상훈은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했다.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드니까요.”(정상훈) “그래도 일하는 게 도움이 되요. 감성의 경험이 쌓여요.”(한희정)" (<한겨레> 기사에서)

문학하는 사람들한테 많이 들은 얘기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밴드 사람들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드니까요"라는 말하는 게 조금은 뜻밖이었다. 밴드 더더에서도 노래를 하는 한희정은 실력 있고 꽤 알려진 가수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음악을 꿋꿋이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한 돈을 버는 일을 단지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게 도움이 되요. 감성의 경험이 쌓여요"라고 말하는 이들의 음악을 나는 신뢰한다.

하기야 삶에서 오는 "감성의 경험"이 빠진,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만 쓰고 만드는 문학이나 음악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앞으로도 이들이 꿋꿋하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를 바란다. 나 같은 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그들의 음반이 나올 때마다 사주고 들어주는 것뿐이지만 말이다.

> 빵
-- 푸른새벽

어둠은 조용히 어느새 나를 만들고
언제나 말없이 너에게 나를 맡겨
서늘한 너만의 그 숨소리, 이제는 나의 작은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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