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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의 '푸른새벽'

작성자

오길영

작성일자

20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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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92


영화가 아니라 '내게 너무 좋은 음악 하나 소개하고 싶다.

우연히 듣게 된 노래 한 곡 때문에 그 노래가 담긴 앨범을 사서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많은 경우에는 처음에 귀를 끌었던 노래만큼의 울림을 앨범 전체가 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그렇게 흔치 않은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인디밴드 푸른 새벽의 앨범 <푸른새벽>이 그 앨범이다.

내가 이들의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이들의 노래 <스무살>때문이었다. 묘하게 귀를 당기는 그 노래에 이끌려 앨범을 사서 반복해 듣고 있다. 소감? 좋다. 왜 좋냐고? 뭐, 여러 가지 설명이야 할 수 있겠지만, 소리/음악이 주는 감흥을 어떻게 글/문자로 설명할 수 있으랴. 그저 들어보라고 하는 수밖에. 그래도 그 이유를 적어보라면 짧게 몇 마디 얘기할 수는 있겠다.

우선 이들의 노래에는 쓸데없는 폼잡기, 힘주기가 없다. 우선 힘을 완전히 빼고 소곤대듯 읊조리는 창법자체가 그런 폼잡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이들의 노래는 가만히 자신들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불러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노래에 담긴 정서는 이십대의 쓸쓸함과 막막함이다. 그 쓸쓸함을 어떻게 강한, 자신감 있는 폼잡는 목소리로 전할 수 있으랴. 그러니 아주 간결한 가사로 가만가만 노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들의 노래에 담긴 스무 살의 삶은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나의 일상들"(<집착>)에서 빠져나가고 싶으나 그럴 수 업는 "집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때이며, "서로 사랑하는지를 몰랐"고 "울고 있는 이유를 몰랐"(<보비>)던 때이다. 그러니 그 쓸쓸한 젊음, "내 안에 갇혀 괴로운"(<자위> 젊음은 이 살벌한 세상에서 벗어나 "내가 숨었던 좁은 방으로"(<스무살>) 돌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 욕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이다. 그러니 나는 그 스무 살의 젊음에게 "이젠 흐르는 시간 속에 너의 몸을 맡기고/ 잘자..."(<잘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들이 "홀로 잠에서 깨도 어둠이 와도/ 더 이상 울지 않게 자"(<소년>)라기를 바란다. 그렇게 '푸른새벽'에서 환한 세상 속으로 가만가만 나아가기를 바란다.

이들이 노래하는 이십대의 쓸쓸함과 막막함을 되돌이켜 생각하기에는 나는 너무 많이 와버렸지만 그 쓸쓸함과 막막함이 어디 젊음만의 고통일까. 아마 이 노래들이 내 마음에 와 닿는 까닭도 여기 있으리라. 엉터리 가수들이 판치는 시대에 제대로 된 가수들의 노래를 찾아 들어주는 것도 '문화시민'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한번 사서 들어보시길 권해드린다.

정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본 짤막한 가수 <푸른새벽> 소개.
Sorrow (Electric Guitar, Voice)
Dawn (Vocal, Acoustic Guitar)
sorrow는 밴드 데미안에서 활동했으며 dawn은 더더 3집 [Main In The Street](2001)에 보컬로 참여했던 한희정이다. 이 앨범 <푸른새벽>은 그들의 첫 번째 앨범이다.

노래 <스무살> 들을 수 있는 곳:
http://www.bloom.pe.kr/blog/read.cgi?board=talk&y_number=0&nne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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